[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상주 상무가 K리그에 승강제를 도입한 이래 최초로 잔류에 성공한 클래식 팀이 됐다.
그 동안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클래식 팀은 단 한 번도 생존에 성공하지 못했다. 리그 최하위권에 달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좋지 못한 팀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 반면, 챌린지에서 생존해온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승리 DNA 획득에 성공한 만큼 기세 싸움에서 훨씬 유리했다.
2013년 강원, 2014년 경남, 2015년 부산, 2016년 성남은 모두 챌린지 팀을 넘지 못하고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 상주도 다르지 않으리라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클래식에서 8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상주는 부산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잔류의 희망을 살렸다. 이어진 2차전에서는 선제 골을 내줬지만, 연장전 후반까지 투지를 불사르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상주의 키커들은 지친 와중에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모두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부산은 고경민의 실축으로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상주와 부산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각기 다른 감정을 표현했다.
부산은 K리그 승격에 실패했지만, 아직 FA컵 결승전이 남아있다. FA컵 결승에서 우승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울산과의 FA컵 결승 1차전은 11월 29일 수요일 19: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사진 출처=상주 상무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