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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센시오, 영향력을 끌어올려야 살아남는다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코 아센시오는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뜨거운 유망주다. 뛰어난 왼발 킥력과 해결사 본능에 스페인 언론이 뜨겁게 열광하고 있다.

 

2016년 여름, 레알로 이적한 아센시오는 처음 나선 공식 대회 UEFA 슈퍼컵에서 세비야 FC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후 지단의 로테이션 정책에 의해서 윙 포워드, 미드필더로 나오면서 모든 대회에서 37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클럽월드컵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며 ‘데뷔전의 사나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처음 밟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쐐기 골을 넣으며 16/17시즌, 레알의 시작과 끝을 맺었다.

 

이런 만큼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진 상태. 아센시오도 17/18 시즌 수페르코파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이어 리가 초반, 호날두의 징계로 인한 결장 속에서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막상 출전 시간이 늘자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났다. 득점 외에는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것. 특히 득점 이후에는 마치 자기 몫을 다했다는 듯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단순히 득점만 하는 것으로는 레알이라는 팀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득점뿐만 아니라 경기 내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가 커져야 한다.

 

팀 동료인 루카 모드리치가 훌륭한 본보기다. 모드리치는 공격 포인트가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그 영향력은 팀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경기 장악력이 뛰어나다.

 

한편 아센시오는 허벅지 부상으로 다가오는 말라가 cf와의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 따르면 약 2주 정도 소집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복귀 후 아센시오는 진화할 수 있을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