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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 H조 토트넘 1위, 레알 2위 확정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2017/2018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H조 1, 2위가 확정됐다.

 

22일 (한국 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2:1로 꺾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아포엘을 6:0으로 격파했다. 양 팀 모두 원정 승리였다. 또한, 이날은 손흥민이 결승 골을 기록했다.

 

우선, 토트넘은 레알에 승리해 16강을 확정 지었다. 도르트문트는 레알이 아포엘 원정에서 패하지 않는 한 16강이 불가능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반전은 다소 소극적인 형태로 운영됐고 뒤 공간을 노리는 역습이 종종 있었다.

 

선제골을 기록한 것은 도르트문트였다. 전반 31분 안드레이 야를몰렌코의 원터치 힐 패스를 이어받은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이 그대로 득점에 성공한 것.

 

실점한 토트넘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특히, 도르트문트 수비진에게 집중 견제당한 해리 케인의 침묵이 컸다.

 

그러나 영웅은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는 법. 케인은 후반 4분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아 터닝 슛을 날렸다. 부드럽고 코너에 몰린 정확한 슛이었다. 경기는 원점이 됐다.

 

토트넘은 승리를 위해 계속해서 도르트문트를 공략해 들어갔지만, 번번이 도르트문트의 수비벽에 막혔다. 그러다가 손흥민의 발끝에서 결승 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이번에도 알리의 패스가 득점을 만들었다. 알리는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비어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슈팅을 가져갔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은 토트넘은 2:1로 승리하며 조1위를 확정 지었다.

 

한편, 이번 시즌 사실상 리그 우승이 물 건너간 레알은 아포엘을 제물 삼아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특히, 리그에서의 부진으로 비판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레알은 모처럼 오랜만에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좋은 기회가 생겼다. 호날두가 가슴으로 볼 트래핑을 한 뒤 슈팅을 가져갔지만, 나우제 페레즈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일방적으로 진행됐고 레알은 선제 골을 만들었다. 전반 23분 다니엘 카르바할이 올린 크로스를 아포엘 수비가 걷어냈지만, 이 공이 그대로 루카 모드리치의 발로 향한 것. 모드리치는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골에 성공한 레알은 계속해서 아포엘을 몰아붙였다. 이번에는 벤제마였다. 전반 39분 토니 크로스의 패스를 받은 벤제마는 모처럼 찾아온 1대1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평소에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벤제마의 득점까지 터지자 아포엘은 자멸했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초 페르난데스가 득점에 성공했고 추가시간 1분 때 벤제마의 두 번째 득점까지 터졌다. 레알은 4:0으로 전반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이번에는 호날두의 발끝이 매서웠다. 후반 4분 마르셀로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호날두가 헤딩골을 넣었다. 대회 6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1득점을 기록했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배고팠다. 후반 9분 그의 슈팅이 또다시 골문을 통과했다.

 

아포엘을 꺾은 레알은 H조 2위를 확정 지으며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또한, 이날 2득점을 기록한 벤제마는 대회 통산 53득점을 기록해 뤼드 반니스텔루이(통산 56득점)의 기록을 맹추격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