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이 길었던 여정의 마침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11월 19일 상위 스플릿에 속해있는 6팀 간의 맞대결을 끝으로 2017 K리그는 종지부를 찍는다. 리그가 끝난 다음 날인 11월 20일 K리그 최고의 별들을 가리는 2017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식에서는 감독상, MVP, 득점왕, 도움왕, 베스트11, 영플레이어상을 시상한다.
풋볼 트라이브 코리아에서는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예측해보고자 한다. 이번 편에서는 베스트11 수비 부문을 다뤄본다.
1) 왼쪽 풀백
이번 베스트11 왼쪽 풀백 부문 후보에는 전북 현대의 김진수, 수원 삼성의 김민우, 상주 상무의 홍철이 선정됐다. 베스트11 왼쪽 풀백 부문은 김진수와 김민우의 경쟁으로 압축된다.
김진수는 이번 시즌 K리그에 데뷔했다. 28경기에 출전해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형 풀백의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공격 포인트 대부분이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공격 포인트였다는 점에서 임팩트가 컸다. 그리고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경기 내적으로도 팀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며, 전북의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한, 김진수는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승선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다.
김민우도 이번 시즌 K리그에 데뷔했다. 30경기에 출전해서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윙백으로 주로 출전하여 염기훈과 함께 수원의 왼쪽을 책임졌다. 현재는 폭넓은 활동량으로 공수가담으로 첫 시즌이지만 수원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피르미누’라는 별명과 함께 수원의 공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만큼 유력하다고 할 수 있겠다.
홍철은 세 후보 중 가장 수상 가능성이 작다. 저번 시즌까지 수원에 몸담고 있다 이번 시즌 군 복무를 위해 상주로 간 홍철은 27경기에 출전해 1골 5도움을 기록했다. 소속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으며, 다른 경쟁자들에 비교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
2) 센터백
베스트11 센터백 부문 후보에는 전북의 김민재, 강원의 김오규, 울산의 리차드, 제주의 오반석, 상주의 윤영선, 서울의 황현수가 선정됐다. 김민재가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오반석과 리차드가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입단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29경기에 출전해서 2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압도적인 피지컬에서 뿜어져나오는 엄청난 힘으로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공중볼 장악, 공격수와의 속도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빠른 발로 전북의 수비를 책임졌다. 데뷔 초기, 위험 지역에서 범하는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는 경우가 잦았으나 시즌이 지날수록 실수도 줄어들었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러시아월드컵 진출이 달린 최종예선 9, 10차전에 선발돼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김민재가 영플레이어상 수상과 함께 베스트11 센터백 부문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반석은 제주의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이끈 1등 공신이다. 이번 시즌 32경기에 출전해서 2골을 기록했다. 김원일, 권한진과 함께 탄탄한 스리백을 형성하면서 제주의 여름 징크스를 부수고 리그 2위를 이끌었다. 빠른 발과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와의 경합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제주의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고,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한 오반석은 베스트11 센터백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이다.
리차드는 이번 시즌 울산에 입단했다. 29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치곤, 강민수, 최규백 등 다양한 센터백들과 함께 조합을 맞추면서 울산의 수비를 이끌었다. 특히 울산의 지키는 축구를 구현하는 핵심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판단력, 수비 센스, 빌드업, 안정감 등 모든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만능 수비수다. 최근 울산이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리차드가 시즌 내내 보여준 퍼포먼스는 굉장히 훌륭했기 때문에 베스트11 센터백 부문의 수상을 노려볼 만하다.
3) 오른쪽 풀백
베스트11 오른쪽 풀백 부문에는 전북의 최철순, 상주의 김태환, 인천의 최종환이 선정됐다. 리그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표현할 선수가 없기 때문에 우승 팀 소속인 최철순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최철순은 34경기에 출전해서 3도움을 기록했다. ‘최투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경기 내내 엄청난 투지를 보이면서 끈질긴 수비를 펼치는 것이 장점이다. 최강희 감독이 상대 에이스를 밀착수비 할 때는 최철순 시프트를 활용할 정도로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없지만, 리그 우승팀의 선수이기 때문에 최철순의 수상을 점친다.
김태환은 이번 시즌 군 복무를 위해 상주에 입단, 34경기에 출전했다. 2골 7도움을 기록, 치타라는 별명에 걸맞게 빠른 발을 이용해서 상주의 우측 공격을 책임졌다. 단점이었던 크로스의 정확도도 이번 시즌 많이 개선, 상주의 역습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국가대표팀 예비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소속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고, 경쟁자인 최철순에 비교해서 확실하게 뛰어나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태환이 이번 시즌 커리어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종환은 인천의 베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오른발 킥으로 인천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리고 측면에서 오버래핑한 후 뛰어난 크로스로 공격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다. 또한, 엄청난 투지로 인천의 수비를 책임졌다. 하지만 다른 두 후보가 가지고 있는 태극마크가 없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소. 그리고 소속 팀의 상황이 좋지 않았고 다른 경쟁자들에 비교해 압도적이라고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진 출처=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