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서울 이랜드는 대체 어디를 바라보고 있나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팀 창단 당시 내놓았던 그들의 명확한 비전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지금까지의 모습에서는 도무지 비전을 찾아볼 수 없다. K리그 챌린지에서 2017시즌을 마무리한 서울 이랜드 FC가 지난 17일, 구단 보도 자료를 통해 김병수 감독과 한만진 대표 이사의 사퇴를 전했다. 사유는 성적 부진이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2015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해 이번 시즌까지 세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팀 성적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첫 시즌 4위, 지난 두 번째 시즌은 6위, 이번 시즌은 8위로 마무리했다.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 방향으로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랜드의 모습과 대조적인 성적이다.

 

구단의 주요 인물 변화가 가장 큰 문제다. 창단 감독이었던 마틴 레니, 후임 감독인 박건하, 그리고 이번 시즌을 책임진 김병수 감독마저 물러난 지금, 이랜드는 네 번째 시즌을 네 번째 감독과 시작하게 됐다. 그뿐 아니다. 대표이사도 벌써 두 차례 교체를 감행했다. 구단 프런트 역시 다수가 바뀌었다. 그 사이 팀의 기틀을 잡았던 사무국장도 나갔다.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지 못했다. 구단의 철학과 운용 방향에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이미 서울 이랜드의 미래는 어둡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면 일단 새 감독과 구단 운영진부터 선임해야 한다. 단기간 내에 다시 구단의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거기에 홈 경기장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레울 파크’라는 이름으로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는 이랜드의 경기장 계약 기간은 2018시즌까지이다.

 

2016시즌 평균 관중 1만, 2018시즌에는 2만, 2020시즌에는 4만명을 목표로 했던 서울 이랜드의 이번 2017 시즌 K리그 챌린지 평균 관중은 불과 1,611명이었다. 창단 시절의 과감했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은 이랜드 스스로가 자초한 냉혹한 현실에 지쳤다.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서울 이랜드는 팬들의 마음을 경기장으로 돌릴 수 있을까.

 

[사진 출처=서울 이랜드 구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