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 시상식,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골키퍼 편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이 길었던 여정의 마침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11월 19일 상위 스플릿에 속해있는 6팀 간의 맞대결을 끝으로 2017 K리그는 종지부를 찍는다. 리그가 끝난 다음 날인 11월 20일 K리그 최고의 별들을 가리는 2017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식에서는 감독상, MVP, 득점왕, 도움왕, 베스트11, 영플레이어상을 시상한다. 풋볼 트라이브 코리아에서는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예측해보고자 한다. 이번 편에서는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을 예측해보도록 하겠다.

 

후보 1. 대구FC 조현우

 

대구FC의 조현우가 K리그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의 가장 유력하다. 조현우는 2013년 대구에 입단한 이후 2015년 주전으로 도약, 엄청난 선방으로 대구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 대구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2015, 2016년 연속으로 K리그 챌린지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선정되었다. 이번 시즌에는 12경기를 무실점으로 이끌며 승격팀 대구의 잔류에 크게 공헌했다. 경기 MOM으로 3번 선정이 됐고, 라운드별 베스트11에도 5번 선정되었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된 조현우가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아닐까.

 

후보 2. FC서울 양한빈

 

FC서울의 양한빈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했다. 시즌 초반 주전 골리였던 유현의 부진으로 인해 양한빈은 3라운드 광주 전에서 처음으로 서울의 골문을 지켰다. 이후 13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양한빈은 큰 키에서 나오는 안정감과 동물적인 선방 능력으로 서울의 수호신이 되었다. 양한빈의 활약으로 서울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양한빈은 경기 MOM에 5번 선정이 됐고, 라운드별 베스트11에 6번 선정됐다. 또한, 국내 축구 전문가들이 양한빈을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뽑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측히 강력한 경쟁자인 조현우는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됐으며, 얼마 전 세르비아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을 고려하면 양한빈의 수상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실점 경기가 9경기에 그친다는 것도 아쉽다. 실점을 골키퍼 탓만을 할 수는 없으나 다른 경쟁자들에 비교해 무실점 경기 수가 적은 것은 양한빈의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리그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양한빈의 수상 가능성은 작지 않다.

 

후보 3. 수원 삼성 신화용

 

포항의 원 클럽맨이었던 신화용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이적, 팀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신화용은 초반 불안한 수비를 보여줬던 수원의 수비진을 이끌면서 15경기를 클린시트로 막았다. 경기별 MOM에는 3번, 라운드별 베스트11에도 5번 선정됐다.

 

하지만 조현우나 양한빈에 비해서 큰 임팩트가 없는 것이 아쉽다. 꾸준히 잘해오긴 했지만, 다른 경쟁자들의 그것에 비해 약하다. 또한, 제주와의 경기에서 큰 실수를 하면서 팀 패배의 원흉이 된 일도 있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세 후보 중 가장 수상 가능성이 작다.

 

그러나 이번 시즌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하면서 불안했던 수원 골문에 안정감을 가져다줬기 때문에 신화용의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사진 출처=대구FC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