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Record Review] 아스널,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에 2:0 완승, 2년 만에 토트넘에 승리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역대 51번째 북런던 더비 맞대결에서는 아스널 FC가 웃었다.

 

한국 시각 18일 밤 9시 30분,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18 EPL 12라운드,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시코드란 무스타피, 알렉시스 산체스가 득점하며 아스널이 2:0으로 완승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 완벽한 아스널의 승리였다. 이번 경기에서 나온 기록들을 살펴보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리그 첫 패를 당하다

 

2014/15시즌부터 토트넘에 부임한 포체티노 감독은 벵거 감독의 아스널에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물론 무승부가 많긴 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총 6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2승 4무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오늘은 ‘EPL 선배’ 벵거 감독에게 한 수 접어야 했다. 90분 내내 아스널이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고, 토트넘은 이를 막아내기에만 급급했다. 흐름을 바꿔보기 위해 해리 윙크스, 페르난도 요렌테, 손흥민을 교체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산왕’ 아스널의 에이스는 산체스였다

 

시즌 시작 전부터 이적설에 휘말렸던 산체스, 좋지 못한 경기력까지 겹치며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산체스는 ‘아스널 에이스’임을 보여줬다. 지난 10월 22일 에버턴 FC와의 원정 경기에서의 득점 이후 근 4주 만에 골 맛을 봤다.

 

산체스의 뛰어났던 모습은 다른 지표에서도 볼 수 있다. 드리블 성공 횟수는 5회,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았다. 볼 터치도 69회로 아스널 선수 중 1위, 6번의 슈팅 중 4차례의 유효 슈팅 역시 전체 1위였다.

 

다만 5차례의 턴오버와 5번의 오프사이드로 공격의 맥을 끊었던 것은 줄일 필요가 있다. 산체스는 후반 막판 옆줄로 흘러나가는 공을 전력으로 쫓다가 다이빙하며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토트넘 팬들에게는 속이 쓰렸을 장면이다.

 

▶아스널의 결정적인 승리 원동력은 수비였다

 

비록 아스널이 경기를 주도하긴 했으나 토트넘도 득점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만일 토트넘이 90분 중 어느 시점에라도 득점했다면 당연히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스널의 수비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오늘 아스널 수비수들의 완벽했던 모습은 수치가 거짓 없이 잘 보여준다. 아스널의 중앙 수비 3명, 나초 몬레알과 로랑 코시엘니, 무스타피는 총합 12번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이중 몬레알이 6회로 전체 1위, 코시엘니는 4회, 무스타피는 2회였다. 코시엘니는 태클 성공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 처리 횟수 역시 압도적이다. 코시엘니는 11회, 무스타피는 14회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중앙 수비였던 얀 베르통헨, 다빈손 산체스와 에릭 다이어의 총합이 10회임을 고려하면 두 선수가 얼마나 뛰어난 수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

▶토트넘에 찾아온 빈공의 그림자

 

패배한 토트넘에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리그 3경기에서 불과 1득점에 그친 저조한 득점력이라는 것이다. 해리 케인의 말 그대로 ‘미친’ 9월과 함께 상승세를 타던 토트넘의 모습이 지금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일단 주포 케인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소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고, 최근 A매치 일정 중에는 무릎 통증까지 왔다. 결국, 이번 경기에 붕대를 차고 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케인에게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물론 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라는 강팀을 만났기 때문에 무득점에 그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케인, 델레 알리와 같은 확실한 공격 옵션들이 계속해서 부상에 시달리면 득점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페르난도 요렌테, 손흥민과 같은 로테이션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