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데샹의 큰 고민으로 남게 될 그리즈만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프랑스 국가 대표 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앙투안 그리즈만의 활용을 놓고 큰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지난 14일 독일과의 친선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날 프랑스의 경기력은 좋았다. 특히, 앙토니 마샬과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킬리앙 음바페를 중심으로 한 삼각 편대의 활약이 뛰어났다.

 

이들은 압도적인 주력과 역동적인 경기력으로 독일을 제압했다. 그중에서도 음바페는 군계일학. 득점에 실패했지만, 뛰어난 플레이 메이킹 능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일 수비진을 괴롭혔다.

 

삼각편대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이들에 대한 찬사는 끊이질 않는다. 다수의 프랑스 언론이 데샹의 전술적 실험을 극찬했다.

 

하지만 데샹은 큰 고민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 바로 핵심 선수인 그리즈만의 부진과 활용 문제 때문.

 

이번 시즌 그리즈만은 소속 구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도 부진하지만, 해결사 본능을 가진 선수다. 그는 지난 유로 2016 때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런 선수를 제외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프랑스 국가 대표 팀에서 그리즈만은 ‘계륵’에 가까운 선수다. 활용하기가 매우 어렵고 전술적으로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그리즈만 때문에 전술적으로 제약받는 선수들이 많기에 레블뢰 군단의 경기력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안 쓸 수 없다.

 

이를 놓고 크리스토프 뒤가리를 비롯한 다수가 “프랑스는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1년 넘게 부진하고 있다”거나 “빠르지 않고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떠한 번뜩임이 없다”며 그리즈만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레블뢰 군단의 에이스는 그리즈만이 아닌 음바페라고 해도 무방하다. 일부는 “그리즈만의 결장보다 음바페의 결장이 프랑스에 더 치명적일 것”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음바페가 프랑스에서 차지하는 전술적 비중은 그리즈만보다 엄청나다. 특히, 이번 삼각편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데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데샹은 서둘러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약 7개월 정도 남았기 때문. 이제 전술적 실험을 가져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적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