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손흥민이 시즌 세 번째 골이자 리그 두 번째 골을 득점하며 토트넘 홋스퍼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한국 시각으로 5일 밤 9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18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토트넘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에서 토트넘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팰리스 상대 통산 두 번째 득점, 두 골 모두 결승골!
이 정도면 팰리스 팬들은 손흥민이 야속할 지경이다. 오늘 경기 손흥민의 득점은 팰리스 상대 통산 두 번째 득점이다. 공교롭게도 두 골 모두 결승골이었다. 지난 2015년 9월 20일,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팰리스를 상대로 왼발 슈팅으로 득점하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끈 바가 있다. 이 골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첫 득점이었다. 오늘 득점으로 간만에 손흥민의 ‘초심’을 떠올려볼 수 있었다.
▶양 팀은 최근 세 시즌 동안 여섯 차례 맞대결했는데, 다섯 차례 경기 결과가 1:0이었다.
중·상위권을 넘어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토트넘, 중·하위권에도 강등권 팀으로 평가받는 팰리스. 일반적으로는 양 팀의 격차가 꽤 커 보이는 것이 맞다. 그런데 막상 맞붙으면 한 골 싸움으로 경기가 끝날 때가 많았다. 양 팀은 이번 시즌을 포함 최근 세 시즌 동안 6번 맞붙었다. 리그에서 5경기, FA컵에서 1경기를 가졌는데, 이 중 5경기의 결과가 1:0이었다. 6경기에서 5승 1패로 토트넘이 압도적으로 상대 전적에서 앞선 가운데, 토트넘이 거둔 4승이 1:0 승리로, 모두 리그 경기였다. 팰리스가 거뒀던 1승 역시 1:0 승리였는데, 이는 FA컵 경기였다.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파울로 가자니가
92년생으로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이중국적 골키퍼인 가자니가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가자니가는 지난 시즌까지 사우샘프턴 FC 소속으로 5시즌 동안 21경기를 출장했으며, 결국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해 마지막 시즌에는 스페인 세군다 디비전(2부리그)의 라요 바예카노로 임대되었다. 토트넘에서는 위고 요리스, 미하엘 포름에 이은 세 번째 골키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랬던 가자니가가 이번 경기를 통해 토트넘에서의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합격점이다. 볼 점유율을 70% 가까이 가져갔던 것에 반해 역습 등으로 팰리스에 기회를 많이 내줬는데, 이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에는 가자니가의 선방이 한몫 했다. 가자니가는 팰리스의 유효슈팅 3개를 선방했다. 주전 골키퍼 요리스의 부상, 포름이 리그컵에서 생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가자니가가 자신의 진가를 보일 기회를 더욱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팰리스, 원정 무득점 6경기째…
감독 교체 이후 겨우 첫 득점, 첫 승점, 첫 승리를 따낸 ‘눈물겨운’ 팰리스, 아직 갖지 못한 기록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원정에서의 첫 득점이다(물론 승점, 승리 또한 따내지 못했다). 팰리스는 리그 개막 이후 리버풀 FC, 번리 FC, 맨체스터 형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모두 무득점, 12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 토트넘전에서도 결국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늘려갔다. 팰리스는 지난 시즌 포함 736분 동안 원정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팰리스의 최근 원정 득점은 2017년 4월 24일, 리버풀 원정에서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결승골이 마지막이다.
▶토트넘, 웸블리에서 이번 시즌 런던 더비 첫 승!
토트넘은 팰리스와의 경기에 앞서 이번 시즌 런던 연고 팀과 4차례 경기를 가졌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2번, 첼시, 번리를 한 번씩 상대했다. 그런데 4경기 전적이 1승 1무 2패로 좋지 못했다. 그중 3차례 경기가 웸블리에서 있었는데, 1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 원정에서 웨스트 햄에게 3:2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일한 런던 더비 승리였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팰리스를 잡으면서 웸블리에서 런던 더비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토트넘은 A매치 기간 이후 18일 밤 9시 30분, 적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 FC와 북런던 더비로 또 다른 런던 더비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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