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지로나 원정에서 역전패했다.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포는 이날도 침묵했다.
레알은 30일 (한국 시간) 지로나의 홈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리그 10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최근 카탈루냐가 독립 선언을 했기 때문에, 지로나 같은 카탈루냐 구단들과의 경기가 안전상의 이유로 중단되어야만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별 탈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카탈루냐 독립의 열기는 에스타디 몬틸리비를 뜨겁게 달궜다. 지로나의 홈 팬들은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선수들은 홈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레알을 압박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기록한 것은 레알이었다. 전반 11분 지로나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세르히오 라모스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카림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곧바로 슈팅을 날렸지만, 보노 골키퍼가 선방했다. 하지만 슈팅을 완전히 처리하지 못하자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이스코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선제 득점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레알이었지만, 그들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로나의 기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졌고 호날두는 여전히 침묵했다. 이날 그는 총 7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레알이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하자 지로나의 기세는 오히려 강해졌다. 결국, 후반 9분 크리스티안 스투아니가 레알 수비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13분 포르투가 역전 골까지 성공시켰다.
급해진 지네딘 지단 감독은 후반 21분에 마르코 아센시오와 루카스 바스케즈를 투입하고 마르셀로와 아쉬샤프 하키미를 교체해 극단적인 공격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지단의 전술은 경기를 바꾸지 못했다. 결국, 레알은 지로나에 패했다.
이번 패배로 레알은 리그 1위인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이가 8점으로 벌어지게 됐다. 사실상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진 셈.
한편, 레알의 수비수인 라파엘 바란은 전반전이 끝난 이후 고통을 호소하며 나초 페르난데스와 교체됐다. 부상이 심하다면 주중에 있을 토트넘 홋스퍼 원정 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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