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아버지는 살아서 아들의 활약을 볼 수 없지만, 아들은 하늘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 바로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부자의 이야기다.
레알 마드리드 인판틸 B는 지난 29일 라리가 프로미세스 결승전에서 세비야를 만났다. 전반 20분까지만 해도 세비야에 0:2로 지고 있었던 레알이었지만,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레예스가 추격 골을 넣었다. 그리고 1분 후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레예스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레예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를 흔들었다. 그리고 2분 후 아크 지역에서 넘어지면서 터닝 슛으로 연결하며 쐐기 골을 박았다. 레예스는 무려 6분 동안 4골을 넣었다. 레예스의 활약에 힘입은 레알은 5:3으로 역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4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 레예스는 이번 토너먼트에서 8득점을 넣으며 팀의 우승에 공헌했다.
이처럼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레예스의 아버지인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칼데론은 아들의 맹활약을 볼 수 없었다. 아버지는 지난 6월 1일, 교통사고로 만 35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조카도 숨을 거두었다. 선수의 장례식에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주장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참석했다.
당시 CD 레가네스 유소년 선수였던 레예스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이후 곧바로 레알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페레즈의 공이 컸다. 스페인 방송 ‘엘 치링기토’에 출연한 크리스토발 소리아는 “페레즈는 내게 레예스의 아들이 18살이 될 때까지 돌봐주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