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 팬들, 구단주 비판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아스널의 구단주 스탄 크론케는 부동산 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번 자본가다. 1974년에는 세계적인 유통 업체인 ‘월 마트’의 상속자이기도 한 앤 월턴과 결혼하여 사업을 대거 확장했다.

 

크론케는 아스널뿐만 아니라 NFL 구단인 LA 램스와 NBA 구단인 덴버 너게츠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현재 크론케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88억 유로(약 11조 7,116억 원)에 달한다. 이는 축구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구단주 중 여덟 번째로 높은 자산 규모다.

 

하지만 막대한 자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크론케는 아스널에 소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도 아스널은 제한적인 이적 자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성적은 돈에 비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관련이 아예 없지는 않다. 아스널은 지난 15년 동안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그리고 3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설상가상 지역 라이벌 팀인 토트넘 홋스퍼에마저 밀리고 있다.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아스널 팬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스널 팬으로서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좌절감을 느끼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크론케가 구단의 주식을 사들였을 무렵 아스널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아스널은 UEFA 유로파 리그에서 3년 연속 경기를 치르게 됐다”라며 크론케의 부족한 야망을 겨냥했다.

 

또한, “아스널은 갈림길에 서 있다. 변해야만 한다. 이 성명에 서명한 서명인으로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일은 크론케가 구단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 의미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구단에 변화를 요구했다.

 

이어 “변화는 더 나은 리더십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크론케는 그의 인수 문서에서 ‘구단 대한 우리의 야망은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도록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약속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증거를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크론케를 비판했다.

 

실제로 크론케가 아스널을 인수한 이후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과 같은 구단들과 비교하면 소극적으로 투자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 아스널은 꾸준하게 리그 4위를 기록했던 팀이었지만, 현재는 맨시티와 리버풀, 첼시, 토트넘 등에 밀려 유로파에 진출하는 팀이 됐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