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오피셜] EPL 출범 이후 감독 교체를 가장 많이 한 첼시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동행은 길지 않았다.

 

첼시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구단과 남은 2년 계약을 조기 해지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유벤투스 역시 다음 시즌부터 사리가 새로운 감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사리는 첼시에 부임한 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사리는 이번 시즌 SSC 나폴리를 떠나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대신해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시즌 초반에 첼시는 리그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매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사리의 대명사인 ‘사리 볼’ 역시 초기에는 많은 호평과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리의 첼시는 기세가 조금씩 꺾였다. 기본적으로 사리는 플랜 B를 만들기보다 플랜 A를 다듬어서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감독이다. 나폴리 시절 전술적으로 절정에 달하며 현대 축구의 아버지인 아리고 사키 감독으로부터 “사리가 이끄는 나폴리는 나의 밀란 제너레이션을 연상시키게 한다”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 플랜 A가 명확하게 들어맞으면 매우 위협적이지만, 변수를 만나거나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속절없이 무너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조르지뉴와 마르코스 알론소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많이 보여줬다.

 

이는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오랫동안 나폴리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사리 볼의 장단점을 파악했던 호셉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첼시를 상대로 6: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결과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완벽했다. 설상가상 맨시티와 카라바오 컵 결승전에서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가 사리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번 시즌 첼시는 UEFA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사리의 마음은 떠난 지 오래다. 최근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뷰한 사리는 “우리 이탈리아인들은 귀향하고 싶은 유혹이 강하다.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느낀다. 힘든 한 해였다. 나는 멀리 떨어져서 좀처럼 보지 못한 친구들과 연로하신 부모님의 무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이탈리아로 돌아갈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결국, 그의 선택은 첼시가 아닌 유벤투스였다. 또한, 첼시는 1992년 프리미어 리그가 창단된 이래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함께 가장 많은 감독을 교체한 팀이 됐다. 두 팀은 감독 대행을 포함해 총 22회의 사령탑 변화를 가져갔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