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정미현 에디터] 또 하나의 큰 별이 세상을 떠났다.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토미 스미스 이야기다.
현지 시각으로 4월 12일 오후 4시 30분경, 리버풀의 전설 토미 스미스가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스미스는 1960년 유소년팀에 입단, 그 후 구단을 떠날 때까지 18년 동안이나 리버풀에서 활약했다.
당시 리버풀은 1959년 부임한 빌 샹클리의 지도 아래 ‘붉은제국’을 건설하고 있었다. 샹클리는 리버풀을 ‘무적의 요새’로 만들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 무려 24명의 선수를 방출하는 등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강등당했던 리버풀은 빠른 시간 동안 변화를 거쳐 2부 리그 우승을 차지, 1부 리그로 승격했다.
스미스는 그런 샹클리에게 선택받은 수비수였다. 두려움이 없던 이 선수는 그 대신 모든 이의 두려움을 이끌어냈다. “머지사이드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불에서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벽난로 위에 스미스의 사진을 걸어놓는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거칠었지만, 동시에 확실했던 그의 수비 스타일은 ‘요새’를 견고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 결과 스미스는 리버풀에서 무려 638경기에 출전하며 리그에서 네 번, FA컵에서 두 번, 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에서 한 번 우승했다. 그야말로 ‘붉은제국’의 개국공신이었던 셈이다.
리버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애도를 표했으며, 스미스의 과거 동료이자 역시 구단의 전설인 필 톰슨 등 여러 축구계 인사 역시 조의를 전했다.
[사진 출처=리버풀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