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극적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리버풀 FC의 미드필더 엠레 칸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칸은 지난 3월 등 부상을 당한 이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훈련에 복귀했으며, 결승전 24인 엔트리에 포함되며 출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리버풀엔 엄청난 호재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해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많아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이외에 즉시 전력으로 쓸 수 있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리버풀의 13년 전 챔스 결승에서도 있었다. 바로 체코 국가대표 미드필더, 블라디미르 스미체르가 그랬다.
2018년 현재의 칸과 2005년의 스미체르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우선, 두 선수 모두 챔스 결승 경기를 끝으로 리버풀을 떠났다는 점이 있다. 칸은 오는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어 유벤투스 FC로 이적이 유력한 상태다. 스미체르는 챔스 결승 직전 FC 지롱댕 드 보르도로 이적이 확정되어 팀을 떠나게 됐었다.
또한,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던 점도 공통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벤치에서 시작한 스미체르는 전반 20분 만에 해리 키웰을 대신해 교체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칸 또한 경기 상황에 따라 교체 출전이 유력하다. 칸은 아직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헨더슨 – 밀너 – 바이날둠 조합으로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클롭 감독은 이 셋을 선발로 그대로 믿고 갈 확률이 높다.
13년 전, 스미체르는 교체 투입되어 팀의 두 번째 골이자 2:3으로 추격하는 천금 같은 만회골을 득점했다. 결과적으로 구단 역사상 5번째 빅 이어를 들어 올리는 데 큰 공을 세운 셈이었다. 지금까지 칸의 모습은 스미체르와 매우 유사하다. 과연 칸은 경기 내용에서도 평행이론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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