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설마 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스웨덴에 일격을 맞았다. 한국 시각 11일 새벽 4시 45분에 펼쳐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홈팀 스웨덴이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홈팀 스웨덴은 30%대의 적은 볼 점유율에도, 효율적인 공격 방식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역습 위주의 빠른 공격 전개는 이탈리아를 당황하게 했다. 반면 소속팀에서 득점 행진을 연이어 울리던 치로 임모빌레, 안드레아 벨로티와 같은 이탈리아의 훌륭한 공격수들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후반전 스웨덴의 교체 카드가 빛을 발했다. 주전 미드필더 알빈 에크달이 부상으로 후반 12분 교체해나갔고, 이때 들어간 야콥 요한손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16분경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스로인 패스를 장신의 올라 토이보넨이 헤딩으로 넘겨줬고, 이를 요한손이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이탈리아의 수비진에 굴절된 공은 천하의 잔루이지 부폰도 막을 수 없는 쪽으로 흘러갔다.
이후 이탈리아는 가능한 공격 옵션을 쏟아 넣으며 동점골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벨로티 대신 에데르를, 마르코 베라티 대신 로렌조 인시녜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홈팀 스웨덴의 철옹성 같은 수비로 득점에 번번이 실패했고, 결국 스웨덴이 귀중한 선제골을 지켜 승리를 따냈다.
물론 2차전은 이탈리아로 돌아가 펼쳐지기 때문에 아직 이탈리아가 낙담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주전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은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노장’ 부폰의 마지막 월드컵의 꿈이 본선도 밟아보기 전에 끝날 위기에 처해있다. 아주리는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월드컵행 막차에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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