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이영섭 기자] 실내화 가방을 툭툭 차며 등교하는 코흘리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나이와 시대를 불문하고 우리 모두에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짝사랑’은 존재한다. 한 발짝 다가가면 오히려 멀어질까 멀리서 동경해야만 했던 우리 인생사의 ‘짝사랑’은 축구판에도 존재한다. FC 인테르 밀란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짝사랑했음을 고백했다.
즐라탄은 작년 11월 본인이 20개월간 몸담은 LA 갤럭시와 작별을 고했다. 이후 밀란, SSC 나폴리, 볼로냐 FC 1909, 인테르 등 많은 이의 구애를 받은 ‘인기남’ 즐라탄의 선택은 인테르가 아닌 밀란이었다.
이에 ‘실연남’ 콘테가 입을 열었다. 그는 아탈란타 BC와의 일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우선 복귀한 이브라 [즐라탄]에게 환영한다는 말을 전한다. 그는 훌륭한 챔피언이다. 첼시 FC 감독 시절에도 그를 영입하려 했다. 매우 엄한 교육을 받은지라 인격적으로도 훌륭하다”라며 태연한 자세를 유지했다.
추가로 그는 “즐라탄의 성격은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영향을 준다. 밀란에 큰 도움이다. 앞장서 팀을 이끄는 선수가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선수의 존재는 지도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라며 이제는 멀리서만 바라봐야 할 그를 치켜세웠다.
한편 즐라탄을 놓친 인테르의 겨울 이적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아르투로 비달, 애슐리 영 등과 연결되며 보강을 노리고 있다.
인테르는 일요일 홈에서 아탈란타를 상대한다. 지난 화요일 나폴리를 상대로 두 골을 넣으며 ‘나만 바라봐’를 외친 로멜루 루카쿠가 실연당한 콘테에게 ‘사랑은 가까운 곳에 있다’라는 점을 재차 각인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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