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골문, 산불 모두 막는다… 조국 산불에 이색 공약 내건 라이언 “선방 당 500달러 기부”

[풋볼 트라이브=이영섭 기자] 세상이 아직 살만한가 보다. 나눔과 배려보다는 개인 소유와 욕심이 우선시되며 탈세를 하는 억대 연봉 연예인, 국회의원, 유명 선수 등이 판치는 가운데 불우 이웃을 위해 선뜻 재산을 내놓는 이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 골키퍼 매튜 라이언이 그 주인공이다.

 

한때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2015년 AFC 아시안컵 결승서 만난 한국의 도전을 막아낸 라이언이 이번엔 산불을 막는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돼 5개월째 진행 중인 호주 산불은 한반도 면적 28%에 해당하는 630만 헥타르의 숲과 주택 1,300여 채를 포함한 2,500여 개의 건물을 전소했다. 이에 국가대표 골키퍼 라이언이 구원자 ‘장갑’을 꼈다. 지난주 A-리그와 W-리그(호주 여자 축구 리그)서 나오는 득점 당 1천 호주 달러 기부를 약속하며 2만 7천 호주 달러를 기부한 바 있는 그가 새로운 공약을 내걸었다.

 

라이언은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국에 일어난 끔찍한 산불을 막기 위해 이번 주말 모든 프리미어리그 골키퍼들의 공식 기록된 선방 횟수마다 500 호주 달러를 기부하겠다”라고 밝혔다.

 

추가로 그는 “WIRES 호주 야생 동물 구조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해당 기관의 지속한 노력에 감사하다. 하지만 지금도 누군가의 집이 사라지고 있으며 사람과 동물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 피해자를 위해 계속해서 기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타 종목 스포츠 선수도 기부 행렬에 기꺼이 동참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벤 시몬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패트릭 밀스(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9명의 호주 출신 선수들은 75만 호주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한편 라이언이 소속된 브라이튼은 일요일(한국 시각)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 FC를 상대한다. 활약할수록 지출이 늘어나는 아름다운 도전에 나서는 그의 손끝에 구단과 국가의 운명이 달렸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