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즐라탄 합류 이후 매각대상으로 전락한 피옹테크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불과 1년 전만 해도 크시슈토프 피옹테크는 유럽을 달구는 가장 뜨거운 공격수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번 시즌 피옹테크는 18경기 동안 4득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그 4득점 중 무려 3득점이 페널티 킥으로 넣은 골이다. 필드 골은 단 1득점에 불과하다.

 

피옹테크는 본인이 스스로 득점을 만드는 유형의 공격수가 아니다. 좋은 위치 선정 능력을 바탕으로 동료들의 크로스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여 마무리 짓는 공격수다. 이런 유형의 공격수는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만 하는데,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부진하는 밀란 선수단을 고려하면, 피옹테크의 부진은 팀 전체의 부진과 연관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옹테크가 부진하는 이유를 단순히 밀란 선수단의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 현재 피옹테크는 동료들의 패스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48개의 슈팅 중 필드 골이 단 1득점에 불과하다는 점은 그가 그만큼 확실하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피옹테크는 몸싸움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지난 시즌 세리에 A 수비수들은 피옹테크에 대해 잘 몰랐기에 그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 전술이 중요하고, 기술적인 수비를 요구하는 세리에 A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를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 잘 안다.

 

피옹테크가 몸싸움에 취약하다는 점과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에는 슈팅 상황에서 그를 집중 견제하거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 그가 좋은 슈팅을 가져갈 수 없도록 공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밀란은 올해 만 39살이 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다. 그만큼 피옹테크는 이번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즐라탄이 합류한 이후 피옹테크는 현재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공격수가 시급한 토트넘 홋스퍼를 포함해 많은 구단과 연결되고 있다. 피옹테크가 팀을 떠날지, 잔류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밀란이 FFP룰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피옹테크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그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1년 전만 해도 유럽 축구계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가 나타났다고 열광했지만, 현재 피옹테크는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가 아니라 과거 세리에 A에서 시즌 20득점을 넣은 알레산드로 마트리의 후계자가 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