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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뜨거워지는 2021년 레알 회장 선거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2020년이 시작되기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도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지난 2017년 본인의 역대 다섯 번째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00년 로렌소 산스를 꺾고 처음으로 회장직에 당선됐던 페레즈는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가 2006년 소시오 주주들의 신뢰를 잃어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다가 2009년 다시 회장직에 복귀했고, 2013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네 번째 임기는 레알 구단 역사상 길이 남을 대성공을 거두었다. 페레즈는 이 기간에 무려 세 차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구단의 숙원인 ‘라 데 시마’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유러피언 컵이 챔스로 개편된 이후 역대 최초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너무나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었기에 페레즈는 다섯 번째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그리고 임기 첫해 다시 한 번 챔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챔스 3연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지네딘 지단 감독이 떠난 지난 2018/2019시즌에는 챔스 16강에서 AFC 아약스에 패해 탈락했다. 라리가에서는 숙적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밀려 리그 3위에 그쳤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페레즈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지단을 다시 선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는 에당 아자르와 호드리구 고에스, 루카 요비치, 페를랑 망디, 에데르 밀리탕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현재 레알은 승점 39점으로 리그 2위로 순항하고 있다. 선두 바르사와 격차는 승점 2점밖에 나지 않는다.

 

현재까지 페레즈의 다섯 번째 임기가 네 번째 임기와 비교하면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다음 회장 선거에서 그가 이전처럼 압도적인 득표로 승리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특히, 페레즈는 2021년에 만 74살이 되는데, 이제는 건강을 무시하기 어려운 나이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지난 2009년 부정 선거 의혹으로 사임한 라몬 칼데론 회장을 대신해 임시 회장직을 맡았던 비센테 볼루다가 2021년에 예정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볼루다는 1955년생으로 2021년에 만 66살이 된다.

 

해당 회장 선거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까지는 그동안 구단에 많은 성과를 냈던 페레즈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페레즈가 레알 회장직을 맡은 지 무려 10년이나 지난 현시점에서 새로운 인물이 구단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참고로 과거 35년 동안 회장직을 역임했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은 훗날 회장이 된 라몬 멘도사를 비롯한 반대파들과 자주 충돌했다. 이처럼 구단의 변화를 원하는 이라면, 페레즈가 아닌 다른 인물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어느 선수를 영입하느냐가 중요하다. 레알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들은 모두 어떤 선수를 영입할지를 내세우며 표를 얻었다.

 

현재 레알 구단은 물론, 팬들이 가장 원하는 선수는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앙 음바페다. 음바페가 다음 회장 선거의 운명을 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