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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밀란 10번’ 혼다, 6주 만에 방출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2010년대 초반만 해도 혼다 케이스케는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지난 11월 6일 에레디비시의 SBV 비테세에 입단한 혼다는 결국, 소속팀을 떠나게 됐다. 입단한 지 불과 6주 만의 일이었다. 이로써 혼다는 다시 무직이 됐다.

혼다 영입을 결정한 레오니드 슬루츠키 감독이 리그 5연패에서 팀을 구해내지 못하고 지난달 말 사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비테세와 계약 해지를 한 혼다는 “팀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점과 나를 뽑아준 슬루츠키가 떠난 점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팀을 떠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 혼다는 카가와 신지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였다. CSKA 모스크바 시절 혼다는 레알 마드리드와 AC 밀란 등을 비롯해 유럽 명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2014년에 모스크바를 떠나 세리에 A 최고의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밀란에 입단했다. 혼다는 밀란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 번호인 ‘10번’을 받았다.

 

그러나 밀란 시절 혼다는 등 번호 10번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는 혼다를 놓고 “나는 밀란의 10번이 어떤 의미인지, 어느 정도의 무게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 혼다가 데얀 사비체비치, 뤼트 굴리트, 후이 코스타, 세도르프 등이 달았던 10번을 달고 있는 걸 보면 속이 뒤집힌다”며 혼다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밀란을 떠난 혼다는 멕시코의 CF 파추카와 오스트레일리아의 멜버른 빅토리 등지에서 뛰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11월에 비테세에 입단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가 했지만,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