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국내 축구

이번 시즌 K리그1처럼 라리가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팀이 뒤바뀐 사례는?

레알의 고통은 38라운드 체제로 바뀐 1991/1992시즌에도 재현됐다. 당시 레알은 승점 54점으로 리그 선두였다.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승점 53점으로 로스 블랑코스(레알의 애칭)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던 상황.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바르사의 편이었다. 레알은 최종전 상대인 CD 테네리페 원정에서 3:2로 패했지만, 바르사는 홈에서 빌바오를 2:0으로 격파하며 극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레알의 고통은 2시즌 연속으로 이어졌다. 1992/1993시즌에 레알은 승점 57점으로 리그 선두였다. 바르사는 승점 56점으로 레알을 추격하고 있었다. 최종전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우승팀이 결정됐다.

 

그러나 신은 잔혹했다. 지난 시즌 테네리페 원정에서 3:2로 패했던 레알은 이번에는 2:0으로 졌다. 반면, 바르사는 홈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1:0으로 꺾으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바르사의 행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다음 시즌인 1993/1994시즌에 바르사는 승점 54점으로 승점 55점이었던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 밀려 리그 2위였다.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던 상황.

 

승리의 여신은 크루이프와 바르사의 편이었다. 바르사는 홈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세비야를 5:2로 격파했다. 반면, 데포르티보는 홈에서 발렌시아에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두 팀은 승점이 동률이 됐고,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는 라리가의 규정에 따라 바르사가 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두 팀은 나란히 1승 1패를 거두었다. 그러나 득점은 바르사가 더 많았다. 데포르티보는 바르사를 1:0으로 격파했고, 바르사는 데포르티보를 3:0으로 꺾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페이지 2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