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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들이 빠져나가는 U-17 청소년 월드컵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U-17 청소년 월드컵은 미래의 스타가 탄생하는 것을 알리는 무대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의 1군 데뷔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소속팀으로부터, 혹은 대표팀으로부터 일찌감치 눈도장을 받기 마련이다.

 

이번 2019년 U-17 청소년 월드컵 역시 많은 사람이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두고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주목해야 할 선수가 일부 결장하게 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팀은 이탈리아와 브라질이다. 이탈리아는 에이스인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가 최종적으로 소속팀인 인터 밀란에 잔류하게 됐다. 이유는 알렉시스 산체스의 부상 때문이었다.

 

산체스는 인테르에서 세 번째 공격수다. 그러나 최근 A매치에서 부상을 입어 수술하면서 장기 결장이 불가피했다. 결국, 네라주리(인테르의 애칭)는 공격수가 부족해지자 에스포시토의 잔류를 결정했다.

 

에스포시토의 불참은 이탈리아 U-17 대표팀에 매우 치명적이다. 공격 상황에서 에스포시토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 특히, 에스포시토는 다양한 킥 기술과 뛰어난 킥력을 가진 공격수이기 때문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탈리아에 많은 것을 안겨다 줄 수 있는 선수였다. 이처럼 뛰어난 재능을 갖춘 에스포시토의 불참은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은 에이스인 헤이니에르 제수스가 소속팀 CR 플라멩구의 요청으로 대회에 불참하게 됐다. 브라질의 U-17 대표팀에서 헤이니에르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에스포시토 못잖게 매우 크다. 헤이니에르는 뛰어난 패스 플레이와 경기 조립 능력이 강점인 선수다. 여기에 역습 상황에서 가브리엘 베론의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헤이니에르가 불참하면서 브라질은 전술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가져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헤이니에르가 브라질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네덜란드는 최전방 공격수인 브라이언 브로비가 지난 8월에 입었던 발목 부상 때문에 최종적으로 불참이 결정됐다. 브로비는 케네스 테일러나 나치 우누바만큼 전술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는 아니지만,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최전방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데 강점이 있는 공격수다.

 

그러나 브로비가 불참하면서 네덜란드는 공격 전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들었다. 비록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연령별 대회에서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브로비의 불참은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프랑스는 라얀 셰르키가 최종적으로 대회에 불참했다. 2003년 8월 17일생으로 얼마 전 만 16살이 된 셰르키는 현재 프랑스와 소속팀 올림피크 리옹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다. 그의 출전을 놓고 많은 사람이 기대했지만, 최종적으로 불참이 결정됐다.

 

셰르키는 에스포시토와 헤이니에르처럼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을 듯하다. 지난 19일 리옹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