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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스카우팅 리포트] ‘제2의 포그바’ 아구메

프랑스 대표팀의 핵심 시스템인 아구메

 

프랑스 U-17 대표팀은 네덜란드처럼 시스템으로 잘 갖춰진 팀이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으로 전술적 약점을 극복하는 팀이다. 프랑스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만 놓고 본다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팀이다. 필자가 프랑스를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단, 프랑스는 여러 차례 연령별 대표팀에서 전술적 문제와 조직적인 문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냉정하게 말해서 프랑스는 전술적인 부분과 조직적인 부분에서는 우승 후보 국가 중 가장 떨어진다.

 

그러나 그런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도 결국에는 팀의 핵심 시스템 역할을 해줘야만 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중원에서 그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가 아구메다.

 

대한민국 U-17 대표팀이 프랑스에서 가장 주시해야 할 상대는 아들리 아우시셰 같은 선수들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레블뢰 군단의 시스템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선수는 아구메다. 아우시셰를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구메를 어떻게 압박하느냐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아구메는 네덜란드의 케네스 테일러처럼 꾸준하게 공을 돌리면서 공을 순환하면서 경기를 조립하는 유형의 미드필더가 아니다. 본인이 공을 잡으면 빌드업을 하다가 좋은 위치에 자리잡은 동료들에게 공격적인 패스를 하는 유형의 미드필더다.

 

이런 유형의 미드필더들은 동료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한다. 지난 2019년 UEFA U-17 챔피언십에서 아구메를 보좌하기 위해 엔조 미요와 조안 르프낭, 아들리 아우시셰 같은 미드필더들이 배치됐다. 세 명의 미드필더가 배치된 프랑스의 중원은 탄탄했고 아구메는 해당 시스템에서 넓게 공간을 움직이면서 동료들에게 패스함과 동시에 공격을 이끌었다.

 

물론, 아구메가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시스템은 매우 위협적이다. 아구메는 동료들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아야만 하는 선수지만, 그만큼 중원의 질을 몇 단계 높여줄 수 있는 선수다. 아구메가 온전히 공격과 빌드업에 집중하게 해줘야 프랑스 대표팀의 중원이 살아난다.

 

지난 대회에서 아들리 아우시셰가 대량 득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본인이 뛰어난 오프 더 볼 능력과 공간 이해 능력이 컸지만, 아구메를 주축으로 한 중원 시스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따라서 U-17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이 프랑스에 승리하려면 아구메를 저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에게 넓은 공간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물론, 프랑스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아구메 한 명만 막는다고 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인터 밀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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