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축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만약’이라는 가정을 하며 즐거운 상상을 한다.
이는 웨인 루니에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루니는 자신의 팟캐스트인 ‘더 웨인 루니 팟캐스트’에서 지금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해 “나는 그들이 이기고 있을 때 흥분감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뛰었을 때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10년 전 우리 팀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었다. 퍼디낸드, 테리, 콜, 제라드, 스콜스, 램파드, 베컴, 나, 그리고 마이클 오웬 등 말이다. 만약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했다면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을 테다”고 밝혔다.
루니의 아쉬움은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은 황금 세대였다. 그러나 이들 삼사자 군단은 유로 2004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매번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유로 2008 때는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때는 미국과 알제리, 슬로베니아 등과 같은 조에 배정되자 영국 언론 ‘더 선’은 이들의 약자를 따서 ‘EASY’, 영어로 ‘쉽다’는 뜻의 헤드라인을 냈다. 그러나 정작 잉글랜드는 조 2위로 어렵게 16강에 진출했고 독일에 1:4로 대패했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의 문제점으로는 감독이 지적됐다.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영국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뉴스 오드 더 월드’의 위장취재에서 선수들을 비판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문제를 야기했다.
후임인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수석 코치로는 뛰어난 인물이었으나, 감독으로써는 자질이 없었다. 그는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 청부사’인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잉글랜드는 대회 내내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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