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레알이 베일을 처분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중국으로 갈 줄 알았지만, 아직 가레스 베일의 운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베일은 이번 주말에 장쑤 쑤닝으로 이적하는 게 확정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지난 28일 속보로 베일의 중국 이적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베일의 가족이 엄청난 연봉을 받음에도 선수의 중국 리그 이적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들은 베일이 장쑤의 제안에 동의하기 전에 유럽의 다른 무대로 대안을 찾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유럽에서 베일을 원하는 팀은 많지 않다. 베일은 2015/2016시즌을 기점으로 부상이 잦아지자 예전처럼 그의 장점이었던 빠른 주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빠르게 공을 운반하여 카림 벤제마와 함께 BBC의 공격 루트를 조립하는 역할을 했지만, 부상이 잦아지고 노쇠화까지 겪자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특히, 베일은 수비 가담을 거의 하지 않는 선수다. 오늘날 오른쪽 측면에 루카스 바스케스가 자주 나오는 이유는, 베일이 출전할 경우 우측 측면 수비가 상대에게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포지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시즌 레알을 지휘했던 훌렌 로페테기와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베일을 좌우 측면 가리지 않고 썼지만, 정작 베일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경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급기야는 자신보다 어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마저 자리를 내주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정적으로 베일의 연봉은 1,700만 유로(약 224억 원)에 달한다. 올해 만 30살이 됐고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는 베일의 막대한 연봉을 지불할 수 있는 구단은 손을 꼽을 정도로 적다. 그러나 오늘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구단들은 잦은 부상에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은 베일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만큼 베일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적다.

 

시간이 지날수록 급해지는 쪽은 레알과 지네딘 지단 감독이다. 지단은 어떻게든 베일을 처분하고 싶어 하며, 폴 포그바를 데려오기를 원한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 여름 이적 시장은 내달 8일에 마감된다. 이는 레알이 포그바를 영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된다는 뜻이자 동시에 베일을 매각할 수 있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중국 슈퍼 리그 이적 시장 마감은 오는 31일에 마감된다. 만약 베일이 중국 리그 이적을 거부한다면, 레알이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선수를 매각할 기회는 사실상 없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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