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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지단 계획에 없는 세바요스, 아스널 임대 이적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지난여름 다니 세바요스는 지네딘 지단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서 사임하자 “지단이 내게 기회를 주지 않은 이유는 그에게 질문할 문제다. 나는 열심히 노력했고 지단이 나를 제외하기 힘들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중에는 불가능하다고 느꼈다”며 지단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지단은 레알을 떠난 지 1년도 안 돼서 복귀했다. 이후 세바요스는 자신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후회했다.

 

결국, 세바요스는 레알을 떠나 아스널로 임대 이적했다. 레알은 25일 세바요스의 아스널 임대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 세바요스의 발언 문제를 떠나서 지단 체제에서 그가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세바요스는 지단 체제에서 맞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세바요스는 패스 성공률은 90%를 넘지만, 주로 쇼트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다. 그리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이기에 페널티 박스 근처로 자주 움직이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한 선수들에게 찔러주는 패스가 예리하지 못하며 실책이 잦다.

 

또한, 이런 공격적인 성향 탓에 본래 자신이 위치해야 하는 자리를 자주 비워놓기도 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쉽게 역습을 허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수비력과 수비 가담, 그리고 수비 전술 이해도가 좋은 선수가 아니다. 중원에서 안정감을 최우선시하는 지단 감독 체제에 겉도는 성향이 강하다.

 

결정적으로 세바요스의 패스는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와 다르다. 두 선수는 동료들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한 이후 그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패스한다. 그만큼 동료들이 받기가 편하다. 하지만 세바요스는 동료들의 위치만 파악한 이후 패스한다. 그렇다 보니 동료들이 그의 패스를 받기 위해 멈춰서는 장면이 많으며, 상대가 쉽게 볼을 빼앗는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아스널에 적합한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 에메리는 세바요스의 이런 공격적인 장점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인물이다. 특히, 세바요스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로 강한 압박을 빗겨내는데 능하다. 에메리 체제에서 황태자가 될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