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폴 포그바는 이번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거나, 유벤투스로 복귀하는 듯했다.
지난 6월 일본 행사에 참석한 포그바는 “이번 시즌은 내게 최고의 시즌이었다. 다른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이며 사실상 이적을 선언했다.
포그바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은 레알이었다. 로스 블랑코스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여러 차례 포그바 영입에 관심을 표했다. ‘마르카’를 비롯한 다수의 스페인 언론 역시 구단이 지단이 원하는 선수인 포그바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포그바가 이번 시즌에도 맨유에 잔류할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우선 맨유는 포그바를 매각할 생각이 없다. 이미 안데르 에레라를 자유 계약 선수로 내보낸 맨유가 포그바까지 내준다면, 그를 대체할 수 있는 미드필더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프리미어 리그의 여름 이적 시장이 내달 8일에 폐장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맨유에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또한, 맨유는 포그바의 이적료로 1억 7,000만 파운드(약 2,519억 원)를 원하지만, 레알은 포그바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482억 원)에서 1억 2,000만 파운드(약 1,778억 원)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구단이 원하는 이적료 격차가 큰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현재 레알은 선수 영입보다 매각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때 로스 블랑코스는 선수 영입으로만 총 3억 300만 유로(약 4,033억 원)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FFP룰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
이미 마르코스 요렌테와 테오 에르난데스 등을 매각하여 어느 정도 수익을 낸 레알이지만,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몇몇 선수를 더 판매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상황에 포그바까지 합류한다면, FFP룰을 맞추기가 더욱 어려워지며 일부 선수를 추가로 더 매각해야만 한다. 선수단의 두께가 얇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포그바의 거래는 이적 시장 막판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포그바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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