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은퇴 앞둔 토레스 “1분 만이라도 좋으니 제라드와 함께 했던 시절로 돌아갔으면”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사람은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최고의 순간을 그리워한다.

 

축구 선수라고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은퇴를 발표한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최고의 시절은 리버풀에서 뛰었을 때일지도 모른다. 2007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한 토레스는 이적 첫 시즌에 46경기 동안 33득점을 넣었다.

 

이때는 토레스의 최전성기이기도 하다. 토레스는 2008년 발롱도르 투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총 142경기를 출전했고 81득점 20도움을 기록했다.

 

리버풀에서 토레스가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영혼의 단짝이었던 스티븐 제라드의 영향력이 컸다. 당시 리버풀은 사비 알론소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허리라인을 구축했고 제라드가 토레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두 선수가 워낙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기에 이들은 국내에서 ‘제토라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토레스가 2011년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리버풀을 떠나 첼시로 이적하자 두 사람의 호흡도 막을 내렸다. 그리고 토레스는 이후 부진을 거듭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여름 J1리그의 사간에 입단한 토레스는 이번 시즌 13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결국, 토레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토레스는 “나는 항상 함께 뛰었던 최고의 선수로 제라드라고 말해왔다. 그는 내 경기를 완성해준 선수다. 그와 함께 피치에 있었을 때 내 수준은 다른 차원에 도달했다”며 리버풀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제라드와 함께 했던 3년 반이라는 시간은 놀라웠다. 그리고 1분 만이라도 좋으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며 리버풀에서 제라드와 함께 했던 때를 그리워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