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득점에 실패했다고 해도 케인은 포스트플레이와 연계 등 팀에 다양한 전술적 선택지를 줄 수 있는 선수다. 오늘날 스트라이커 중에서 케인만큼 전술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안겨다 주는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와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 정도다.
여기에 클롭과 리버풀 선수들은 이번 챔스에서 포체티노가 모우라와 요렌테를 활용한 전술을 많이 봤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해당 전술에 확실하게 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 리버풀과 달리 토트넘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까닭에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니까.
과연 케인이 이번 경기에서 조기 교체됐거나, 선발 출전하지 않고 모우라나 요렌테가 출전했다고 해서 케인이 출전했던 것보다 더 나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바로 축구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패했다. 케인의 선발 출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번 경기에서 케인은 전술적으로 많은 것을 안겨주지 못했으며, 그의 최대 강점인 슈팅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우리는 이를 놓고 포체티노의 결정과 케인을 비판한다. 그러나 축구가 그렇게 쉬운 스포츠라면, 그 어느 감독도 실패를 겪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