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포체티노는 케인의 출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테다

프리미어 리그 팀들에 케인은 가장 경계해야 할 공격수 1순위다. 또한, 케인은 이번 경기 전까지 리버풀을 상대로 통산 9경기 동안 5득점 2도움을 기록했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무엇보다 프리미어 리그와 토트넘 경기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케인은 경기 막판 기어이 득점을 넣으며 위기에 상황에 부닥쳤던 팀을 여러 차례 구해냈던 공격수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러했고, 지금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그렇듯이 케인은 토트넘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오랫동안 케인의 이런 영웅 기질을 바탕으로 승리를 쟁취했던 포체티노는 ‘케인이 해결해줄 것이다’와 같은 믿음을 쉽게 버리기 어려웠을 테다.

 

또한, 케인과 호날두처럼 슈팅이 강점인 선수들은 계속해서 슈팅을 때리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 동시에 슈팅을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며 상대를 위협하는 선수들이다. 포체티노는 이런 케인의 성향 때문에 그를 쉽게 바꿔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을 테다.

 

설사 득점에 실패한다고 해도 케인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에 위협적인 선수다. 어쨌든 케인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매서운 활약을 펼쳤던 공격수였고 그를 여러 차례 상대했던 리버풀 선수들과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이를 모르지 않으니까. 케인의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그를 자유롭게 내버려 뒀다가는 한 방 먹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케인의 포지션이 공격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공격수는 결국 골을 넣어야만 하는 자리고 축구는 결국 득점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다. 선수가 89분 동안 부진한 경기력을 펼쳤더라도 남은 1분에 득점을 기록해서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그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종목이다. 몇 년 동안 득점에 강점을 보여준 케인을 어떻게 쉽게 제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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