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UEFA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한 AC 밀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적으로 변화의 바람은 주로 선수단에 분다. 많은 구단이 시즌이 끝나면 선수단 개편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가 하면, 정리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 밀란에 부는 바람은 선수단이 아닌 감독과 경영진을 휩쓸고 지나갔다.
현재 밀란을 소유하고 있는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밀란의 전 구단주였던 용홍리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작년 7월에 구단 소유권을 받아갔다. 엘리엇은 과거 밀란에서 일했던 레오나르두를 복귀시키고, 파올로 말디니를 경영진에 참여시키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주도했다. 그리고 작년 12월 전 아스널 CEO인 이반 가지디스가 밀란에 합류했다.
밀란은 재정 문제와 FFP룰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다음 시즌 챔스 본선 진출권 확보가 최우선이었다. 그러나 3위 아탈란타 BC와 4위 인터 밀란에 실려 실패했다.
결국, 지난 28일을 끝으로 젠나로 가투소 감독과 레오나르두 단장이 밀란을 떠났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지디스의 영향력이 강해진 듯하다.
이탈리아 언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한 가지디스 “엘리엇의 비전은 명확하다. 밀란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려서 그들을 성장시키고 현대적인 구단으로 만드는 것이다. 엘리엇은 시간제한을 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한이 없을 테고, 나는 난 그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약속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상과 거짓말은 충분했다. 이루지 못할 아름다운 약속을 얘기하는 건 끝났다”며 현실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점이 있다. 첫째, 구단의 재정적 이윤을 창출하고 재투자할 수 있는 경제적 시스템을 재편성한다. 둘째, 이탈리아와 유럽 정상을 탈환하기 위해 팀의 질을 향상한다. 세 번째, 경기장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라 덧붙였다.
계속해서 “우리의 목표는 앞으로 몇 시즌 동안 FFP룰을 지키면서 성장하고 구단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선수를 영입해 팬들에게 자부심의 근원이 되는 거다. 젊은 선수들은 단지 팔기 위해 영입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밀란에 머물면서 역사를 써내도록 할 테다”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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