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뤼카, 고딘에 이어 그리즈만까지 작별…시메오네의 최대 위기

첫 번째, 시기가 매우 좋지 못하다. 이번 여름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아틀레티코는 새로운 선수들을 수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팀은 아틀레티코만 있는 게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라리가 경쟁팀들과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그리고 인터 밀란 같은 구단들도 있다.

 

그만큼 이적 시장에서 경쟁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틀레티코가 ‘레바뮌’과 맨유, 파리처럼 압도적인 자금력을 앞세운 구단들을 상대로 기존에 있었던 선수들만큼 좋은 선수들을 수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들 모두 전체적인 선수단이 노쇠한 탓에 선수들에게 주전 자리를 약속할 수 있으며, 막대한 이적료와 주급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팀을 새로 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물론, 소위 말하는 ‘S급 선수’가 있다면 이 선수를 중심으로 빠르게 팀을 개편할 수 있다. 그리고 팀의 재건에 필요한 코어들이 갖춰진다면 생각보다 빨리 팀을 재건한다.

 

하지만 지금 아틀레티코는 그렇지 않다. 이 팀은 지난 5년 동안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맞춰진 팀이다. 그만큼 그리즈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그 그리즈만이 떠나면서 팀을 새롭게 이끌어갈 핵심 코어가 필요하게 됐다.

 

문제는, 그리즈만만 떠나는 게 아니다. 뤼카와 고딘까지 이적하면서 아틀레티코는 수비진의 재건까지 신경 써야만 한다. 여기에 로드리까지 떠난다면, 중원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즉, 뤼카와 로드리처럼 코어가 되어줘야 할 선수들의 이탈이 뼈아프다. 로히블랑코스의 재건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는 이유다.

 

토마 르마와 알바로 모라타가 있지만,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던 르마가 시메오네 체제에서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시메오네는 르마 같은 선수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라리가에서 당장 아틀레티코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은 생각보다 많지 않기에 3강 체제는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예전처럼 확고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라기가의 중계료가 늘어남과 동시에 중계료 균등 분배로 인해 중하위권 팀들 역시 좋은 선수단을 갖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헤타페처럼 챔스 경쟁을 치르는 팀이 좋은 예다. 비록 후반기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전반기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레알 베티스 같은 팀들도 있다. 언제 자리를 빼앗겨도 이상하지 않은 게 지금 라리가다.

 

시메오네가 부임한 이후 아틀레티코는 라리가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다시 도약했다.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촐로의 로히블랑코스는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이번에 닥친 위기는 아마 시메오네가 겪어야 할 위기 중 가장 거대할지도 모르겠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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