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감격의 눈물 흘린 포체티노 “땡큐 풋볼!”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지난 8일 리버풀 대 바르사전에 이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9일 (한국 시간) AFC 아약스의 홈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홈팀을 상대로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을 치렀다. 1차전 때 홈에서 0:1로 진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아약스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승리해야만 했다.

 

그러나 경기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마타이스 데 리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전반 35분 하킴 지예흐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 토트넘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3골이 필요했다.

 

기적은 늘 예상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후반 10분 루카스 모우라가 만회 골을 넣었다. 그리고 4분 후 모우라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아약스를 두들겼다. 하지만 정규 시간이 지날 때까지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았다. 추가 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4분 55초가 되기까지 토트넘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챔스에서 토트넘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바로 그때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기적과 같은 역전 골을 넣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3:2 승리로 끝났다. 종합 스코어는 3:3이 됐다. 토트넘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스 결승전에 올라갔다.

 

극적인 승리 이후 포체티노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챔스 결승전 진출은 포체티노의 프로 경력을 통틀어 역대 첫 번째 일이었다.

 

경기 후 ‘BT 스포츠’와 인터뷰한 포체티노는 “아직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고 놀라운 감정이 든다”라고 운을 뗀 이후 “고맙다, 축구라는 스포츠에(Thank you, football).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은 나의 영웅들이다. 작년에도 나는 모두에게 우리 선수들이 영웅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오늘 후반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축구에 고맙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 놀라운 순간을 위해 우리를 믿고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기뻐했다.

 

2018/2019시즌 챔스 결승전은 오는 2일 (한국 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완다 메트리폴리타노에서 열린다. 지난 경기에서 ‘안필드의 기적’을 쓴 리버풀과 이번 경기에서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만든 토트넘이 맞붙는다. 이번 챔스 결승전은 2007/2008시즌 이후 11년 만에 프리미어 리그 팀들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