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레알의 ‘신성’ 브라힘과 발베르데, 비야레알을 압도하다

발베르데는 레알의 미드필더 중 상당히 독특한 선수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시절에 ‘제2의 페르난도 레돈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181cm인 발베르데는 다리가 상당히 길어서 볼을 탈취하고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데 능하며 기동력이 좋다. 특히, 패스와 시야, 기술력에 강점이 있는데, 공의 순환과 공간을 이해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

 

그동안 로스 블랑코스 중원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부분은 두 가지다. 첫 번째, 기존 선수들의 노쇠화로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나고 노출하고 있으며, 예전 같은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레알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 번째, 기존의 크로스와 모드리치, 카세미루로 이루어진 ‘크카모 라인’은 공을 배급하고, 시야를 확보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침투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정적인 탓에 전진성이나, 최전방에 공을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침투에 약했던 크카모 라인이다. 설상가상 오프 더 볼에 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나면서 상대의 빈 곳을 파고들며 공의 순환을 끌어내거나,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 발베르데는 여러 차례 비야레알 수비진을 침투하여 크로스와 카세미루의 이런 약점을 보완했다. 그리고 위협적인 패스를 보여주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비야레알은 브라힘과 발베르데가 뛰었던 후반 17분까지 로스 블랑코스를 확실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후 스코어드’에 따르면 이날 브라힘은 드리블 돌파 3회를 성공했다. 총 37개의 패스 중 30개의 패스를 성공했고 1개의 키 패스를 기록했다. 발베르데는 총 35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이 중 30개의 패스와 2개의 키 패스를 성공했다. 그리고 인터셉트 3개를 기록했다.

 

만약 발베르데의 이런 활약이 이어진다면, 다음 시즌 레알의 주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모드리치와 카세미루를 대신해서 크로스와 발베르데가 호흡을 맞출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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