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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도 노린다…치솟는 판 더 빅의 주가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이번 시즌 AFC 아약스는 2016/2017시즌 AS 모나코와 많은 점을 닮았다.

 

2016/2017시즌 때 모나코는 킬리앙 음바페와 베르나르두 실바, 토마 르마, 그리고 티에무에 바카요코 등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당시 모나코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와 토마스 투헬 감독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격파했다. 그리고 이들은 시즌 종료 후 새로운 팀으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아약스도 마찬가지다. 조별 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던 아약스는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했고, 8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까지 격침했다. 그리고 4강 1차전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꺾으며 챔스 결승전 진출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놓고 있다.

 

아약스의 상승세를 이끄는 선수는 프렌키 데 용과 마타이스 데 리트, 하킴 지예흐, 그리고 도니 판 더 빅다. 이미 데 용이 바르셀로나 이적을 확정지은 가운데 다른 선수들 역시 여러 구단 이적에 연결되고 있다. 특히, 판 더 빅은 이번 시즌 챔스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최근 가장 뜨거운 매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의 영문판에서 호세 펠릭스 디아스 편집장은 “판 더 빅이 레알의 플랜 B”라고 전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폴 포그바 영입을 선호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레알 경영진은 포그바의 높은 연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포그바의 영입에 실패할 경우 여러 대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대안 중 하나가 판 더 빅다.

 

파리 생제르맹 역시 판 더 빅을 주시하고 있는 듯하다. 마르카는 데 용의 이적료가 7,400만 유로(약 967억 원)임을 고려하면, 판 더 빅의 이적료로 약 6,000만 유로(약 784억 원) 정도가 필요하리라 전망했다.

 

레알은 판 더 빅이나 포그바의 영입이 필요하다. 루카 모드리치가 올해 만 34살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번 시즌 기량이 하락한 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나고 있다. 로스 블랑코스의 중원은 더는 예전 같은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토니 크로스와 모드리치, 카세미루로 이루어진 기존의 미드필더 진영은 공을 배급하고, 시야를 확보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침투하는 능력이 떨어지기에 전진성이나, 최전방에 공을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판 더 빅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며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인 데다가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선수다. 특히, 이번 시즌 챔스에서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여 직접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판 더 빅은 지난 8강 2차전 때 유벤투스를 상대로 득점했고, 지난 4강 1차전 토트넘전에서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판 더 빅의 장점들은 레알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