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레알과 스페인 전설 카시야스, 훈련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하마터면 축구계에 거대한 별이 질 뻔했다.

 

축구계에서는 경기 도중 심장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사망하거나, 가까스로 살아남기도 한다. 대표적인 선수로 세비야의 안토니오 푸에르타와 볼턴의 파트리스 무암바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큰일을 당할 뻔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은 현재 포르투에서 활약하고 있는 카시야스가 훈련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잔여 시즌 결장할 듯하다.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시야스는 프로 선수 경력 내내 믿기 힘든 도전을 극복하는 방법을 보여줬고 구단의 성공을 드높였다. 그는 우리에게 ‘포기’란 삶의 방식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리고 힘든 도전 속에서도 강인함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승리를 향한 유일한 길임을 몇 번이고 보여줬다”며 카시야스의 쾌유를 빌었다.

 

그리고 카시야스는 SNS 계정을 통해 많은 사람의 메시지와 애정에 고마움을 표했다.

 

카시야스는 올해 만 38살이 되는 베테랑 골키퍼다. 레알의 유소년 선수 출신인 카시야스는 1999/2000시즌 때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눈에 띄어 1군 주전 골키퍼를 꿰찼다.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산티아고 카니사레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스페인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까지 차지했다.

 

뛰어난 반사 신경과 수비라인 조율 능력, 그리고 스로인에 강점이 있었던 카시야스는 잔루이지 부폰과 함께 2000년대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했다. 특히, 소속팀 레알은 2003년에 페르난도 이에로와 클로드 마켈렐레가 떠난 이후 수비력에 약점이 생겼는데, 카시야스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골문을 지켰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카시야스의 활약은 대단했다. 카시야스는 유로 2008, 2012 때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때는 단 2실점만을 허용하면서 조국에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을 안겨줬다.

 

[사진 출처=카시야스 공식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