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지단 복귀 이후 달라진 세바요스와 발베르데의 운명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결국, 지네딘 지단 감독의 구상에 다니 세바요스는 없는 듯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한국 시간) 헤타페의 홈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홈팀을 상대로 2018/2019시즌 라리가 34라운드를 치렀다. 이날 세바요스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세바요스의 마지막 출전은 지난 3월 31일 SD 우에스카전이다. 이 경기에서 그는 득점했지만, 이후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지단 복귀 이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세바요스와 마르코스 요렌테, 세르히오 레길론 등이 팀을 떠날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사실 세바요스의 출전 명단 제외는 지단의 복귀와 동시에 어느 정도 예정된 일이었다. 기본적으로 지단은 선수들에게 기술력과 패스, 시야, 그리고 공의 순환을 요구하는 감독이다. 그러나 세바요스는 이런 부분에서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알의 경기를 꾸준하게 보는 사람이라면 세바요스의 패스가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등과 다르다는 점을 금세 눈치챌 것이다. 크로스와 모드리치는 동료들이 움직임을 예측하고 패스를 하는 선수들이다. 실제로 레알의 선수들은 이 두 선수가 패스하는 방향대로 움직인다. 그리고 공이 매끄럽게 연결된다.

 

그러나 세바요스의 패스는 다르다. 패스 성공률은 90%를 넘지만, 그는 주로 쇼트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다. 또한, 이 쇼트 패스 역시 문제가 있는데, 동료들이 세바요스의 패스를 받으려면 잠시 멈추어 서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의 패스는 공이 매끄럽게 연결되기보다 통통 튀는 경향이 있는 까닭이다. 문제는, 상대 선수들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탈취하기도 한다.

 

또 다른 문제는 필드의 4분의 3지점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나온다. 세바요스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이기에 페널티 박스 근처로 자주 움직이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한 선수들에게 찔러주는 패스가 예리하지 못하다. 그렇다 보니 턴 오버를 범하는 경우가 잦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공격적인 성향이 탓에 세바요스는 본래 자신이 위치해야 하는 자리를 자주 비워놓기도 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쉽게 역습을 허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수비력과 수비 가담, 그리고 수비 전술 이해도가 좋은 선수가 아니다 보니 4-3-3 포메이션 시스템에서 겉도는 성향이 있다.

 

물론, 세바요스가 약점만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는 기동력이 좋고 기술력이 좋기에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거나, 강한 압박을 빗겨내는 능력은 훌륭하다. 특히,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레알에는 세바요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 이미 이스코가 있다. 이스코는 세바요스보다 간결하지 못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이기에 세바요스처럼 탈압박에 강점이 있다. 여기에 스루 패스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서도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단은 굳이 세바요스에 목맬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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