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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펠릭스는 과연 ‘제2의 호날두’인가

공을 많이 소유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펠릭스는 퍼스트 터치가 좋다. 개인적으로 포르투갈과 브라질 선수들은 이런 기술적인 기본기에서 타고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펠릭스 역시 마찬가지다. 퍼스트 터치 이후 그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펠릭스는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개인기를 부리는 선수는 아니다.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볼 터치 이후 패스로 동료들에게 공을 전달하면서 그다음 동작으로 이어가는 데 능한 선수다. 그런데 문제는, 그만큼 본인에게 공을 몰아줘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것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 같은 브라질 유망주들은 브라질 선수답게 공을 가지고 개인기를 부리려는 욕심이나, 버릇이 있다. 펠릭스는 이 둘과 달리 본인이 공을 가지고 개인기를 부리는 성향은 크지 않다. 그렇다 보니 많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메스 로드리게스처럼 순간적인 판단력과 타고난 축구 지능과 위치 선정, 그리고 감각적인 패스 센스 등을 바탕으로 본인의 재능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과하게 의존하는 약점이 있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사용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전술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팀 전술 자체를 특정 선수에게 몰아주는가 하면, 동료들이 특정 선수가 활약할 수 있도록 전술적으로 희생당하거나, 플레이에 제한을 받는다. 그렇다 보니 팀의 플레이 자체가 단조로워지는가 하면, 동시에 동료들의 장점을 방해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단, 경기가 잘 풀리거나, 특정 선수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날에는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점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펠릭스는 상술했듯이 전방에 위치한 동료들에게 계속 기회를 제공하는 데 능한 선수다. 그러나 그의 이런 지능적인 부분과 패스 센스를 살리려면 동료들이 뒤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는 문제점이 따른다. 제대로 쓸 줄 안다면 강력한 무기가 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그 가치를 알 수 없는 까다로운 무기다.

 

또한, 카카를 많이 닮았다고 적었지만, 카카처럼 주력 자체만으로 무기가 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상대를 제치기에는 충분하지만, 폭발적이지 않다. 좌우 측면에서 뛸 경우 플레이 메이커 부분은 여전히 강점을 가질 수 있지만, 득점 부분에서는 중앙에서만큼 좋은 활약을 펼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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