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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나도 인종 차별 경험했어… 반응하지 않는 게 최선”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인종 차별 논란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축구계는 인종 차별 논란으로 시끄럽다. 지난 3일 (한국 시간) 유벤투스의 모이스 킨은 칼리알리 칼초 원정에서 경기 내내 인종 차별 구호를 들었다. 이에 킨은 후반 40분 득점 직후 상대 팬들을 향해 두 팔을 벌리는 골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경기 후 이를 두고 “킨과 칼리아리 팬 모두 50대50의 잘못을 했다. 킨도 팬들을 자극하는 세리머니를 하면 안 됐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증폭되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지난 A매치 주간 때는 잉글랜드와 몬테네그로와의 맞대결에서 라힘 스털링과 대니 로즈를 비롯한 흑인 선수들이 경기에서 인종 차별 논란을 겪었다.

 

손흥민은 오는 10일 (한국 시간) 예정된 맨체스터 시티 FC와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기자 회견에 참석했다. 최근 인종 차별 논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몇 차례 그 부분에 관해 얘기해왔다. 잉글랜드에서 뛴 이후 나는 인종 차별을 경험했다. 아무것도 반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으로서 축구를 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어떤 인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축구, 하나의 스포츠를 한다. 인종 차별에 시달리는 선수들을 보호하고 함께 싸워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몇 차례 인종 차별 논란에 시달렸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뽑을 수 있다. 당시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던 ‘골닷컴’의 제임스 디킨스 기자는 SNS 계정을 통해 “나는 지난 15년 동안 축구에서 인종 차별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은 끔찍했다”며 한 사람이 손흥민에게 욕설을 내뱉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월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득점하자 한 사람이 구단의 SNS 계정에 “작은 눈으로 골을 넣었군”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작은 눈’은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