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③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전술
9번 정통 공격수가 없고 호날두가 없는 현시점에서 레알이 확실하게 득점할 방법은 세트피스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뿐이다. 2016/2017시즌까지는 세르히오 라모스와 라파엘 바란, 페페, 호날두 등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레알의 장점은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호날두까지 떠나면서 제공권 싸움에서 확실한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 강했던 라모스가 언제 헤딩으로 득점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확실한 스코어러가 없는 팀에 세트피스 상황만큼 확실한 득점 방식은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레알이 보완해야 하는 문제점이자 동시에 강점으로 삼아야 하는 부분이다. 라모스의 장기적인 대체자가 필요했던 로스 블랑코스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포르투로부터 에데르 밀리탕을 영입했다.
또한, 현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나 폴 포그바 같은 장신 미드필더들 역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중원을 개편하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공권 싸움이나, 킥의 정확도 부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세트피스 상황과 별개로 지단은 기본적으로 크로스를 자주 올리는 전술을 사용했다. 지단의 크로스 위주 전술이 상당히 답답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크로스 전술은 가장 효과적인 득점 방식이다.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호날두나 몸이 건강했던 베일이 이를 헤딩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그러나 지금 베일은 예전처럼 타점 높은 헤딩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호날두가 없다. 따라서 이런 크로스 중심 전술을 결정짓고자 한다면, 페널티 박스 내에서 장신 선수나 제공권에 능한 선수들이 많아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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