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스포츠계에서 아름다운 동화는 결국 잔혹하게 끝나는 법이다.
AS 로마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 기적을 썼다. 1차전 캄프 누 원정에서 FC 바르셀로나에 1:4로 패했던 로마는 2차전 홈에서 3: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로마가 챔스 4강에 진출한 적은 1984년 이후 무려 34년 만의 일이었다.
이 경기는 ‘로마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리고 기적을 이끌었던 에우세비오 디 프란체스코 감독은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로마와 디 프란체스코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자 나잉골란과 알리송을 매각한 로마는 현재 리그 5위다. 선두 유벤투스 FC와 격차는 무려 28점이나 차이가 난다. 챔스 진출권인 4위권 안에 들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
설상가상 챔스 16강에서 포르투 FC를 상대로 악몽을 겪었다. 1차전 홈에서 2:1로 승리한 로마는 지난 7일 포르투 원정에서 1:3으로 역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로마는 칼을 빼 들었다. 로마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 프란체스코를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US 사수올로 칼초를 떠나 로마로 부임한 디 프란체스코는 부임한 지 2년도 안 돼서 로마를 떠나야만 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