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인내심 다한 레알, 드디어 베일 매각하나

문제는, 정말로 베일을 영입할 의사가 있는 팀이 이 세상에 존재하느냐다. 2022년 6월 30일까지 레알과 계약이 체결된 베일은 2013년에 레알로 이적한 이후 부상으로 무려 72경기를 결장했다. 특히, 주로 넙치근과 같은 하체 부위를 자주 다쳤다. 이번 시즌에도 베일은 부상 때문에 총 8경기를 결장했다.

 

부상이 잦아지다 보니 베일의 플레이에도 변화가 생겼다. 본래 베일은 압도적인 주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는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결장하는 빈도가 늘어나자 몸을 사리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다시 부상을 당한다.

 

이제 베일은 슈팅 이외에 강점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지는 선수다. 경쟁자인 바스케스처럼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해주지도 않거니와 비니시우스처럼 압도적인 주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허무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5/2016시즌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으로 많은 득점을 뽑아냈지만, 베일의 헤딩 골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매주 35만 파운드(약 5억 1,300만 원)에 달하는 주급을 받는다. 이는 고액 주급자가 많은 레알에서도 가장 높은 주급이다. 베일의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은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손꼽을 만큼 적다. 마르카가 거론한 베일의 행선지인 맨유와 첼시, 토트넘이 현실적으로 그의 영입을 추진할지 미지수다.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이 있었던 맨유가 베일의 영입에 관심이 있었지만, 무리뉴가 경질된 이후부터는 이적설도 나지 않고 있다. 결정적으로 지금 맨유는 알렉시스 산체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체스 때문에 고생하는 맨유가 과연 베일처럼 잦은 부상에 고액 주급을 받는 선수를 영입할지 모르겠다.

 

친정팀 토트넘은 그 누구보다 이적료와 주급 문제에 철저한 다니엘 레비 회장이 버티고 있다. 베일이 토트넘을 위해 많은 것을 해줬다고 해도 레비는 한없이 냉철한 사업가다. 특히, 토트넘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제한적이기에 그 어느 구단보다 철저한 주급 체계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막대한 자금이 오고 가는 이적 시장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수를 영입하려는 팀이 토트넘이다.

 

이제까지 레비가 보여준 행보를 고려하면, 만약 토트넘이 에릭센과 재계약에 실패하여 그를 이적 시장 매물로 내놓게 된다면 베일과의 스왑딜이 아닌, 이적료만 받고 싶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레비는 핵심 선수를 매각하면 그 자금으로 베테랑을 받아오기보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여러 명 영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베일의 높은 주급은 토트넘이 감당하기 어렵다.

 

한때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중국 슈퍼 리그 역시 최근에는 예전만큼 거액을 들여 선수를 영입하려 하지 않는 추세다. 즉, 잦은 부상에 높은 주급을 받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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