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레알 마드리드 경영진의 선택은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아니었다.
스페인 방송 ‘콰트로’는 솔라리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로스 블랑코스가 다음 시즌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아직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 캄프 누에서 FC 바르셀로나에 1:5로 패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대신해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1군 감독으로 승격된 솔라리는 레알 감독으로 14경기를 이끌며 9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저 4패 중 2번은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CSKA 모스크바에 당했다. 설상가상 이스코와 불화를 빚고 가레스 베일이 경기가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조기 퇴근을 하는 등 지도력이 흔들리고 있다.
사실 솔라리가 1군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 큰 우려가 있었다. 카스티야 감독 시절 솔라리는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 못했고 오히려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일반적으로 유소년팀 감독들은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1군보다 비판을 덜 받는다. 그러나 솔라리는 지난 2시즌 동안 이례적으로 현지 언론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는 성적 부진도 있지만, 기준을 전혀 알 수 없는 선수 선발이 많았던 까닭이다.
특히, 패스와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보다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보니 자신과 맞지 않는 선수들은 철저하게 배제했다. 1군에서도 그의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또한, 감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전술적 가치관이 심각하게 결여된 인물이다. 종종 전술적 실험을 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좋았던 적은 드물었다. 이해할 수 없는 전술 운용과 방관에 가까운 경기 운영 때문에 카스티야의 성적은 처참했다. 솔라리의 카스티야는 2016/2017시즌에 세군다 리가 B에서 11위를, 2017/2018시즌에 8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1군 감독으로 부임하기 직전 카스티야의 성적은 리그 5위였는데, 이 역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없었으면 기대하기 힘든 성적이었다.
이번 시즌 레알은 승점 33점으로 리그 4위다. 선두 FC 바르셀로나와 격차는 승점 10점에 달한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격차는 승점 5점이다. 3위 세비야 FC와는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린다.
한편, 레알은 17일 (한국 시간) CD 레가네스를 상대로 2018/2019시즌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을 치렀다. 1차전을 3:0으로 승리한 로스 블랑코스는 2차전 때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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