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자케는 “프랑스 백인 우월주의 대표팀을 따로 만들어 당신이 감독을 해보라”며 응수했다. 그리고 지단이 중심이 된 대표팀을 이끌고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특히, 마리 르 펜이 비판했던 흑인인 튀랑은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서 2골을, 지단은 결승전에서 2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민자 출신들로 구성된 대표팀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지난 2002년 4월 대선에 출마한 르 펜은 “지단이냐 르 펜이냐 결정해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단을 공격했다.
해당 문제는 지단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였다. 이에 지단은 “나는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프랑스의 가치를 오염시키는 르 펜과 그 당에 투표하는 일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르 펜에게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라고 맞섰다. 지단처럼 이민자계 축구 선수인 마르셀 드사이와 로베르 피레 역시 지단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