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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 차별, 그리고 지네딘 지단

전통적으로 프랑스는 ‘백인들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오늘날에는 북아프리카계 이민자들과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백인 나라의 이미지가 예전보다 약해졌지만, 여전히 프랑스는 백인 나라의 이미지가 강하다. 오늘날에도 이런 인식이 강한데 지단이 선수 생활을 했던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에는 상상을 초월했다.

 

프랑스 대표팀은 1993년 미국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불가리아에 패해 탈락했다. 제라르 울리에 감독의 뒤를 이어 레블뢰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에메 자케 감독은 아프리카계 이민자 출신 선수인 지단과 릴리앙 튀랑, 티에리 앙리 같은 흑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장 마리 르 펜과 그가 이끌었던 ‘국민 전선’은 자케와 대표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자국에서 개최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프랑스 대표팀은 흑인과 아랍계가 주도한다”면서 “프랑스는 백인들이 이끌어야만 한다”며 비(非)백인 선수들과 북아프리카계 이민자 출신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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