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부폰 “울트라스로 있을 때 마약 해봤어”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파리 생제르맹 FC의 골키퍼이자 유벤투스 FC의 전설 잔루이지 부폰이 10대 시절 마약을 복용한 바 있다고 고백했다.

 

‘베니티 페어’ 행사에 참여한 부폰은 이탈리아 언론 ‘칼치오 메르카토’와 울트라스 일원으로 활동했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울트라스는 열광적인 축구 팬을 상징하는 단어다. 196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그 후 유럽 각국, 남미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울트라스는 한 팀을 향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편으로, 보통 골대 뒤 관중석에 집단으로 자리잡아 배너를 내걸고, 깃발을 흔들며 응원가 제창을 주도한다. 다만 맹목적인 헌신이 다른 팬들과의 충돌을 야기하기도 한다.

 

부폰 역시 이런 울트라스의 일원이었다고 한다. 부폰은 “나는 카라레세 [칼치오]를 응원하는, ‘코만도 울트라 인디안 팁스’라고 불리는 울트라스의 일원이었다. 여전히 내 장갑에 인쇄되어 있다”고 말했다.

 

카라레세는 세리에 C에 속한 팀으로서, 부폰의 고향 팀으로도 유명하다. 부폰은 2018년까지 3년 동안 해당 구단의 구단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어 “어렸을 때 나는 전지전능하고 무적이며, 그 누구도 나를 쉽게 꺾을 수 없다고 느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여겼다”라 덧붙였다.

 

그런 치기 때문이었을까. 울트라스 시절 마약을 복용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번 해봤다. 카세르티나 팬들을 둘러싼 연기구름을 기억한다. 하나의 [마약] 흡연으로 나온 연기가 아니라, 200개의 파이프에서 한꺼번에 나온 연기였다”며 당시의 기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조국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던 부폰은, 지난 시즌 유벤투스와 계약이 만료되자 파리에 입단했다. 이번 시즌 파리에서 13경기를 출전해 8실점, 클린시트 5회를 기록 중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