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금의환향(錦衣還鄕)했지만, 지금 입는 옷은 비단이 아닌 누더기일지도 모른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7번 마리아노 디아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보르하 마요랄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맹활약했던 마리아노는 지난 시즌 올림피크 리옹으로 이적했다. 2017/2018시즌 리옹에서 총 45경기를 출전해 21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결별한 로스 블랑코스는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의 부탁으로 공격수 영입을 추진했다. 당시 이아고 아스파스와 호드리고 모레노 등이 레알 이적에 연결됐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선택은 마리아노였다. 마리아노는 2,150만 유로(약 276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돌아왔다. 놀랍게도 그가 받았던 등 번호는 라울 곤잘레스와 호날두 등이 사용했던 7번이었다.
하지만 마리아노는 이 두 선수들에 비해 7번의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레알은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디컬 결과 마리아노의 좌골 신경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마리아노의 몸 상태를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
처참하다. 이미 마리아노는 근육 문제로 9경기를 결장했다.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로 1월 일정이 빽빽한 레알에 마리아노의 부상은 당연히 좋지 못한 소식이다. 설상가상 카세미루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동안 맹활약했던 마르코스 요렌테마저 근육 문제로 3주 동안 결장할 예정이다.
또한, 마리아노가 레알 복귀 이후 보여주는 성적은 좋지 못하다.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이 중에서 선발 출전한 적은 4경기에 불과하다. 리그에서는 아직도 무득점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마리아노는 구단 역대 최악의 7번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레알의 7번은 1950년대 쥐스트 퐁텐과 함께 프랑스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던 레몽 코파 이후 대부분 뛰어난 선수들에게 주어졌던 등 번호였다. 코파 이후 레알의 7번으로 맹활약했던 선수들로는 아마로 아만시오와 후아니토,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라울, 호날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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