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에 두 손 두 발 다 든 아스널, 위기에 봉착하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리버풀 FC의 공격진이 기록을 쏟아내며 함박웃음을 짓던 와중에, 아스널 FC는 속수무책으로 골문을 유린당했다.

 

한국 시각으로 30일 새벽,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18/19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결과 원정팀 아스널은 홈팀 리버풀에 5골이나 내주며 1:5로 졌다.

 

아스널은 요새 유행어처럼 ‘아무것도 못 했다’. 에인슬리 메잇렌드-나일스가 선제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단 3분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미 하프타임에 아스널은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다. EPL 출범 후, 아스널이 전반에 4골을 실점한 경기는 이번 라운드 전까지 단 세 차례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번 경기 전반전은 충격적이었다.

 

후반전에 반전을 노렸던 아스널이지만, 되려 리버풀의 날카로운 역습에 호되게 당했다. 결국,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연이은 실점의 종지부를 찍었다.

 

리그 득점 선두였던 피에르 오바메양마저 침묵했다. 오바메양은 이번 경기에서 불과 13번밖에 공을 건드리지 못했는데, 이 중 6번은 킥오프 상황에서 나왔다. 아스널 입장에서 이번 경기가 얼마나 처참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첫 두 경기를 모두 졌지만, 그 이후 놀라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빠르게 재정비된 모습을 보이며 착실하게 승점을 획득, ‘빅4’를 위협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사우샘프턴 FC에 2:3으로 패하더니, 이후 3경기 1승 1무 1패에 그치며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는 4위 자리 경쟁에 제동이 걸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첼시 FC는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5점까지 벌릴 기회를 잡았다. 또,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는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하면 아스널을 승점 3점 차로 맹추격한다.

 

과연, 에메리 감독의 아스널은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2018년의 모든 일정을 마친 아스널은 새해 첫날 자정, 풀럼 FC를 홈으로 불러 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