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파괴력을 잃은 레알의 역습

전체적인 기동력이 떨어진 레알

 

역습 축구의 생명은 기동력이다. 그러나 지금 레알은 전체적으로 주축 선수들의 기동력이 떨어졌다. 루카 모드리치는 어느덧 만 33살이 됐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전체적인 기량이 내려오고 있다. 가레스 베일은 올해 만 29살로 최전성기를 누려야 할 시점이지만, 잦은 부상 탓에 몸을 사리는 플레이가 많아지면서 예전만큼 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림피크 리옹 시절 카림 벤제마는 ‘하얀 호나우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무는 플레이가 강점이 있던 공격수였다. 레알로 이적한 이후에는 호날두와 공존을 위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지만, 느린 공격수는 아니었다. 역습 상황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간결한 볼 터치와 정확한 패스로 호날두를 비롯한 동료들의 역습에 공헌했다. 하지만 2015/2016시즌을 기점으로 조금씩 주력이 내려오고 있다. 역습 상황에서의 역동성이 많이 떨어졌고 상대 수비수들을 제대로 제치지 못하고 있다.

 

크로스와 카세미루, 이스코는 빠른 선수들과 거리가 멀다. 루카스 바스케스와 마르코 아센시오의 주력은 상대를 압도할 만큼 빠르지 못하다. 그렇기에 이들은 상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 출전시키는 게 효과적이다.

 

좌우 측면에서 레알의 공격을 주도했던 마르셀로와 다니엘 카르바할인 경우 기량이 문제가 아니다. 이 두 선수는 부상으로 경기를 이탈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대신 나오는 알바로 오드리오솔라와 나초 페르난데스, 세르히오 레길론 등과 같은 선수들은 두 선수만큼 파괴력을 갖추지 못했다.

 

반면, 상대 팀 선수들은 빠른 선수들이 많아졌다. 경기 템포가 빨라지고 압박이 커지면서, 그리고 수비 전술이 발달하면서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이 중용 받는 추세다. 그만큼 역습 상황에서 웬만한 주력으로는 상대 수비수들을 제압하기가 어렵다.

페이지 2 / 5